엘리엇, 배당확대 등 요구 관철 안되면 모비스·글로비스 합병비율 문제삼을 수도

입력 2018-04-05 19:18  

지배구조 개편에 끼어드는 헤지펀드

내주 현대차그룹 임원 만나



[ 도병욱/유창재/김익환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다음주께 추가 공세에 나설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엘리엇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우리 제안에 응답하면 그 이후 추가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엇은 다음주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과 만나는 자리에서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같은 강력한 주주친화 방안을 주문할 전망이다.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엘리엇은 보도자료에 “기업 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등의 사안에 대해 경영진과 직접 협력하고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해 추가 조치를 제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명시했다.


양측이 만난 자리에서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면 엘리엇은 본격적으로 공격할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엘리엇은 목표물의 약점을 파고들어 수익을 챙기는 데 특화된 헤지펀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분할사업부와 현대글로비스 간 합병비율에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애프터서비스(AS) 사업부문과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0.61 대 1)이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게 책정됐다고 주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존속 현대모비스를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로 전환하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엘리엇이 외국인투자자를 규합해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에 반대하고 나서면 ‘표대결’이 불가피해진다. 현대모비스의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은 48.25%(4일 기준)에 달한다. 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주총 참석률을 80%로 가정하면 적어도 54%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30.2%다. 외국인투자자 다수가 엘리엇과 뜻을 같이하면 합병안은 부결된다는 의미다.

현대모비스 지분 9.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연금이 합병안에 찬성하면 현대차그룹은 약 40% 찬성표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이 합병안에 찬성했다가 홍역을 치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소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엘리엇이 소송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비율에 반대할 때도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 금지, 자사주 처분 금지 가처분신청 등을 통해 법적 대응을 했다.

도병욱/유창재/김익환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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